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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남부 그림같은 마을 여행 고르드 니스

by 호호아저씨호 2025. 7. 13.

프랑스 남부 마을

예능이 보여준 프랑스 남부의 매력

최근 방영된 tvN <텐트 밖은 유럽 – 프랑스 편>은 단순한 여행 예능을 넘어, 프랑스 남부를 살아있는 공간처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라미란, 한가인, 조보아가 함께 캠핑카를 타고 떠난 여정은 기존의 파리 중심 여행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중세의 향기가 남아 있는 작은 마을, 협곡과 호수가 만들어내는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경, 그리고 바닷바람이 부는 도로를 달리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영화 같은 한 편의 여행기를 완성했습니다. 저는 이 방송을 본 후 실제로 남프랑스 여행을 계획하며 방송 속 코스를 하나씩 추적해보았습니다. 화면으로만 보던 고르드 언덕의 일몰을 눈앞에서 마주했을 때, 마치 내가 예능 속 장면 한가운데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프랑스 남부는 단순히 명소를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을 천천히 음미하며 지역의 공기와 문화를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사실을 직접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방송 속 루트를 따라가며, 프랑스 남부의 감성과 숨겨진 매력을 현지에서 느낀 그대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프로방스의 그림 같은 마을 고르드와 루씨용 여행

고르드는 중세의 성채 마을이 층층이 언덕을 따라 자리 잡은 독특한 구조로, 프로방스의 전통과 정취를 온전히 간직한 곳입니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 마을 입구에서부터 돌담과 올리브 나무가 만든 풍경은 그림엽서를 보는 듯한 기분을 안겨주었습니다. 방송에서도 소개된 뷰포인트, 13 Rue de Cavaillon에서는 붉은 석양이 언덕과 성채를 비추며 여행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줍니다. 루씨용은 이름처럼 마을 전체가 붉은 오커색으로 물든 독특한 지형이 매력적입니다. 저는 오커 트레일을 걸으며 마치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은 갤러리와 아틀리에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두 마을 모두 현지에서 생산되는 도자기와 수공예품을 구경하며 소소한 쇼핑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저는 루씨용에서 작은 아틀리에에서 만든 수제 도자기 머그를 구입했는데, 지금도 집에서 그 잔을 사용할 때마다 그 마을의 공기와 풍경이 떠올라 작은 여행을 이어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대자연의 압도적인 아름다움, 베르동 협곡과 생크루아 호수

유럽 최대 규모의 협곡인 베르동은 에메랄드빛 강과 수직 절벽이 만들어낸 장엄한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방송에서처럼 저도 카약을 빌려 협곡 안으로 들어갔는데, 절벽 사이로 부는 바람과 물 위에 비친 하늘은 잊을 수 없는 감각적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생크루아 호수는 협곡 아래 펼쳐진 광활한 인공호수로, 캠핑카 여행자들에게는 최적의 힐링 포인트입니다. 호수 주변에는 잘 정비된 오토캠핑장이 있어 하룻밤을 보내며 별빛과 물결 소리를 배경으로 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해질녘 호수 위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시간이었습니다. 발 아래로는 물고기들이 유영했고, 하늘은 분홍빛으로 물들어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움이 제 온몸을 감쌌습니다. 이곳은 가족 단위 여행자부터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 모두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합니다.

니스에서 아를까지, 감성 도로 여행의 진수

프랑스 남부의 매력을 한껏 느끼려면 지중해를 따라 달리는 도로 여행이 필수입니다. 니스는 그 출발점으로, 파란 바다와 하얀 자갈 해변이 맞닿은 프로므나드 데 장글레에서 산책을 하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아침에는 현지 마르셰에서 신선한 빵과 치즈를 사 와 해변에서 간단한 피크닉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이어 방문한 아를은 고흐가 사랑한 도시로, 그의 그림 속 풍경을 실제로 거닐며 예술적 감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과 중세 골목은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특히 아를의 작은 골목길에서 우연히 들어간 로컬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 잔은 이 여행의 백미였습니다. 커피 맛이 특별했다기보다, 현지인들과 함께 앉아 아무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야말로 남프랑스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구간은 운전하기에도 부담이 적고, 중간중간 작은 와인 마을과 라벤더 밭이 있어 잠시 멈춰 서 풍경을 즐기기 좋은 코스입니다. 캠핑카로 여유 있게 이동하며 남프랑스의 다채로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남프랑스, 감성과 여유가 공존하는 여행지

프랑스 남부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지가 아닙니다. 이곳은 마을의 골목을 걷고, 협곡의 물길을 따라 노를 젓고, 지중해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누리는 삶의 방식이 담긴 공간입니다. 고르드와 루씨용의 정취, 베르동 협곡의 대자연, 니스와 아를을 잇는 도로 여행은 단순히 관광지를 소비하는 여행이 아닌, 몸으로 기억되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여정을 통해 여행이란 빠르게 이동하며 많은 곳을 보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머무르고 그 공간의 공기를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당신이 프랑스 남부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 코스를 따라 여유롭게 걸어보고 달려보길 권합니다. 여행 후에도 오래도록 그 감성과 여유가 당신의 삶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