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사계절 중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울긋불긋 물든 단풍은 그 자체로 최고의 풍경을 선사합니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많은 여행객들이 단풍 명소를 찾아 나섭니다. 단풍을 즐긴 후 근처의 맛집에서 제철 음식을 함께 즐기면 여행의 만족도는 배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올해 가을 기준, 서울·경기·지방별 단풍 명소와 인근 맛집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단풍과 맛집이 함께하는 완벽한 가을 여행 코스를 만나보세요.
서울 단풍 맛집 – 도심 속 단풍과 한 끼의 여유
서울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멋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북악산과 창경궁, 서울숲이 있습니다. 창경궁은 단풍이 고궁의 정취와 어우러져 한국적인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단풍 시즌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습니다. 북악산은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전망과 함께 단풍이 어우러져 색다른 매력을 주며, 서울숲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있어 다채로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풍 나들이 후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는 삼청동·익선동 한식당을 추천합니다. 삼청동의 ‘한미리 궁중음식’(서울 종로구 삼청동 35-169)에서는 전통 한정식을 즐길 수 있고, 익선동에서는 퓨전 한식과 전통주를 곁들일 수 있습니다. 창경궁 근처의 ‘창경궁 갈비집’(서울 종로구 와룡동 2-43)은 푸짐한 갈비탕과 불고기로 유명해 단풍 구경 후 따뜻하게 식사하기 좋습니다.
저는 실제로 작년 가을 창경궁을 찾았다가, 근처에서 먹은 갈비탕 한 그릇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단풍의 화려함과 따뜻한 국물 맛이 묘하게 어우러져 “가을 여행은 풍경 + 음식이 함께할 때 완성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강원 단풍 맛집 – 자연 속 힐링과 제철 음식
서울 근교로 떠난다면 가평 아침고요수목원과 춘천 남이섬, 강원도의 설악산이 단풍 명소로 꼽힙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잘 정돈된 정원과 단풍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고, 남이섬은 은행나무길과 단풍나무길이 함께 있어 커플 여행지로 특히 인기입니다. 설악산은 단풍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명소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면 발아래 펼쳐진 단풍 절경이 장관입니다.
경기·강원 지역은 단풍만큼 먹거리도 풍성합니다. 가평에는 ‘가평 잣국수집’(경기 가평군 가평읍 읍내리 624-3)이 유명한데, 고소한 잣 향이 살아 있는 잣국수는 단풍 산책 후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 춘천에서는 단연 ‘닭갈비 골목’(강원 춘천시 명동 일대)이 빠질 수 없습니다. 불판 위에 볶아낸 닭갈비와 시원한 막국수는 단풍 여행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설악산 인근 속초에서는 ‘청초수물회’(강원 속초시 청초호반로 191) 같은 물회 전문점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저는 몇 해 전 설악산 단풍 시즌에 찾았다가, 내려와서 먹은 시원한 물회의 상쾌함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힘든 등산 후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새콤한 맛은 단풍과 함께 그 해 가을 최고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지방 단풍 맛집 – 내장산, 경주, 합천 해인사
지방 단풍 여행의 대표 주자는 단연 내장산입니다. 내장산은 “단풍의 성지”라 불릴 만큼 산 전체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매년 가을 수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산 전체가 불타는 듯한 단풍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경주 역시 가을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불국사 단풍은 고즈넉한 절집과 어우러져 그 자체로 그림이 되며, 대릉원의 은행나무 숲도 인생 사진 스폿으로 유명합니다. 합천의 해인사는 가을마다 절 주변 산책로가 단풍으로 물들어 사찰 여행과 자연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내장산 근처 맛집으로는 ‘내장산 산채정식집’(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660)이 있습니다. 산에서 채취한 나물로 만든 정갈한 한정식은 단풍 구경 후 속을 편안하게 달래줍니다. 경주에서는 ‘교리김밥’(경북 경주시 교동 69-5)이 유명하며, 단풍을 보고 간단히 즐기기 좋습니다. 합천 해인사 주변에는 ‘해인사 순두부집’(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286-1)이 있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순두부 찌개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저는 경주 불국사 단풍을 본 뒤 교리김밥을 먹었던 경험이 있는데, 단순한 김밥이지만 특유의 담백함과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더해져 그 자체로 추억이 되었습니다. 단풍과 맛집은 따로 떼어낼 수 없는 완벽한 여행의 짝궁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2024년 가을, 단풍 여행을 계획한다면 서울·경기·강원·지방별 명소와 맛집을 함께 챙겨보시길 추천합니다. 단풍의 절정은 짧지만, 그 순간을 맛있는 한 끼와 함께한다면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가을은 단풍과 음식, 두 가지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전한 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