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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럭셔리 골프장 탐방 – 두바이 & 아부다비

by 호호아저씨호 2025. 8. 3.

아부다비 골프장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세계적인 건축물과 사막의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럭셔리와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이자 골프라는 스포츠마저 예술로 승화되는 장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중동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럭셔리 골프장을 탐방하며 경험한 특별한 순간들을 공유합니다.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만난 사막의 고요함, 초현대적 도시의 화려함, 그리고 현지인과의 따뜻한 교류까지. 단순한 라운드를 넘어 ‘중동 골프 여행’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이 어떤 것인지 생생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사막 위에 세운 그린 – 두바이 골프의 첫인상

두바이에 도착한 첫날 아침, 창밖으로 펼쳐진 사막과 초고층 빌딩의 조화는 압도적이었습니다. ‘골프장이 사막에 있다니,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한 채 두바이 크릭 골프 & 요트 클럽으로 향했습니다. 첫 티잉 그라운드에 서자, 주변의 풍경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멀리 부르즈 칼리파가 보이는 페어웨이, 그리고 야자수와 정교하게 관리된 잔디가 사막 한가운데 신기루처럼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라운드를 시작하자 두바이 특유의 건조한 바람과 잔디 위의 부드러운 디봇이 발끝에서 교차하며 새로운 감각을 일깨웠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에미리츠 골프 클럽은 더욱 특별했습니다. 이곳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이 열리는 곳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걸었던 페어웨이를 밟는다는 생각만으로도 벅찼습니다. 특히 8번 홀에서, 황금빛 모래 벙커와 뒤로 보이는 스카이라인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장관이었습니다. 캐디는 “이곳에서 라운드는 기술뿐 아니라 사막의 변덕스러운 바람과 대화하는 경험”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홀마다 바람이 바뀌며 매 샷이 도전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 테라스에서 아랍식 커피를 마시며 사막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바람과 싸우고, 모래와 잔디를 넘나들며 플레이했던 긴장감이 그 한 잔의 커피로 풀려나듯 사라졌습니다. 현지 골퍼와의 대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두바이에서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도시와 사막,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무대 위의 퍼포먼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그 순간, 제가 이곳에 온 이유가 단순한 라운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바이에서의 골프는 단순히 공을 치는 행위가 아니라, 이곳의 바람과 풍경, 그리고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로 완성되는 여행 그 자체였습니다..

사막의 고요함과 왕궁의 품격 – 아부다비 럭셔리 골프의 매력

아부다비로 이동해 도착한 야스 링크스 골프장은 또 다른 세계였습니다. 바다와 사막이 만나는 링크스 코스는 처음이었는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18홀은 스코틀랜드의 전통과 아랍의 자연이 절묘하게 섞인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하이라이트는 16번 홀. 티샷을 날릴 때 파도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고, 그 너머로는 붉은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라운드 중간 만난 현지 골퍼와의 짧은 대화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골프는 명상과 같다. 스윙하는 동안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고 말했는데,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아부다비 골프 클럽은 ‘왕궁 같은 클럽하우스’라는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금빛 장식과 대리석 기둥이 늘어선 로비는 마치 호텔 같았고, 클럽하우스에서 마신 아라비안 커피는 라운드 후의 피로를 단번에 씻어주었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건, 해질 무렵 마지막 홀을 마치며 보았던 광경입니다. 초록빛 그린과 그 뒤로 펼쳐진 사막이 석양에 물드는 모습은 단순히 골프가 아닌 한 편의 영화 같았습니다. 특히 야스 링크스에서의 하루는 제게 골프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바닷바람에 스윙이 흔들릴 때마다 그 바람이 제게 말을 거는 듯했죠. 파도와 함께 호흡하며 샷을 조율하는 그 시간은 스코어를 잊고 현재에만 집중하게 했습니다. 라운드 후 클럽하우스 발코니에 앉아, 바다와 사막이 동시에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현지 특유의 향신료가 담긴 아랍 디저트를 맛봤던 기억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또 다른 현지 골퍼는 자신이 이 코스를 "삶의 균형을 되찾는 곳"이라 표현했는데,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부다비에서의 마지막 석양을 바라보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골프장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자연, 그리고 이곳 사람들과 교감하는 깊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중동 골프가 남긴 여운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의 골프는 단순히 스코어를 내는 라운드가 아니었습니다. 사막과 바다, 초현대적 건축물과 전통이 공존하는 이곳에서의 골프는 ‘공간이 주는 이야기’를 경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두바이에서 만난 바람은 제 스윙을 시험했고, 아부다비의 노을은 한 홀 한 홀에 감성을 더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캐디가 해준 한마디가 떠오릅니다. “중동의 골프는 도전과 휴식이 공존하는 예술이에요.” 그 말처럼 이번 여정은 저에게 골프 이상의 가치를 안겨주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여행과 골프를 동시에 깊이 즐기고 싶다면,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의 라운드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사막 위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새로운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