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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Governor’s Ball Music Festival 참여 후기 2024년 여름, 뉴욕에서 열린 Governor’s Ball Music Festival에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도 음악을 좋아해서 해외 공연 영상을 챙겨보곤 했는데, 직접 현장에 간 건 처음이라 출발 전부터 설렘이 컸습니다. 장소는 Citi Field였는데, 메이저리그 야구장이 하루아침에 거대한 공연장이 된다는 점도 신기했습니다. 지하철역에 내리자마자 팔찌를 찬 사람들, 축제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경기장 밖부터 이미 축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맥주를 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들, 무대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두르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긴장감과 기대가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뜨거운 햇살, 끊임없는 군중의 소음 속에서 하루가 시작됐고, 예상치 못한 소나기가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덕분.. 2025. 8. 17.
뉴욕 크리스마스, 10박의 겨울 여행 크리스마스 시즌의 뉴욕은 매년 있어도 매해 새롭고 프레쉬한 느낌입니다. 한국에서 온 친구와 함께한 10박 동안, 우리는 맨해튼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불빛, 뉴 뮤지엄의 실험적인 전시, 브루클린의 감각적인 카페와 마켓 등 뉴욕 곳곳을 거닐었습니다. 크리스마스마켓에서의 작은 해프닝, 브루클린 브리지 위의 야경, 재즈 바, 센트럴 파크, 5번가의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느껴보았습니다. 찬란한 겨울, 10박의 시작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뉴욕은 거대한 축제의 무대가 됩니다. 5번가와 브라이언트 파크, 브루클린의 작은 골목까지 불빛이 가득하고, 어디서든 캐럴이 흘러나옵니다. 친구를 JFK 공항에서 맞이하던 날, 우리는 그 해에 유행하던 뚱뚱한 롱 패딩을 입고 감격의 포옹을 했습니다. 뉴욕의 칼바.. 2025. 8. 15.
뉴욕 유학시절, LA에서 보낸 웃긴 하루 뉴욕 유학 시절, 봄 방학을 맞아 훌쩍 떠난 LA 여행은 계획보다 훨씬 재밌는 일들로 채워졌습니다. 비버리 힐즈의 l’Hermitage 호텔에서 미드 ‘프렌즈’ 주인공을 엘레베이터에서 잠시 마주했고, 루프탑 수영장을 전세 낸 듯 혼자 차지해 놀았습니다. 라라랜드 촬영지를 보겠다고 나섰다가 LA 그리피스 천문대를 향해 2시간이나 걸려 도착해야 했고, 게티 센터와 LACMA에서 미술품들을 보며 . 모든 장면이 유학 시절 제 웃픈 추억 앨범에 그대로 박혀 있습니다.뉴욕에서 LA로, 공기가 다르네?미국에서 대학을 보내면, 학기중에는 에세이에 과제에 시험에 정말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방학에는 꼭 어디로 떠나곤 했는데, 그 해의 방학에는 LA를 방문하기로 했죠. JFK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6시간, 문을 .. 2025. 8. 15.
서울 가이드, 반포에서 워커힐까지 2025년 4월 갑자기 친구 인스타에 한국 서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 나누니 LA에서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는데 한국에 잠시 들렀다며 급 일정을 잡게 된 날이었습니다. 짧은 일정이라 어디를 가고 싶을지 몰라 제가 서울 가이드가 되어 친구 취향에 맞게 추천하며 도시 곳곳을 함께 누볐습니다. 반포대교 펍에서 시작해 집 테라스에서 한우를 굽고, 밤에는 워커힐 호텔 라운지에서 야경을 즐기다 예상치 못한 사건까지 겪은 하루였습니다. 매번 가던 곳도 친구와 함께하니 색다르게 보였고, 평범한 순간도 웃음과 에피소드로 저도 여행하는 기분이 든 하루가 되었습니다. 매일 지나가던 길, 서울이 색다르게 보이며 설레임을 가진 순간 '아, 매일을 여행처럼 살아야겠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지요.서울에서의 하.. 2025. 8. 14.
위스키의 고향 영국 위스키 향의 매력 위스키의 고향에서 시작된 하루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학기 말만 되면 저는 작은 배낭 하나를 메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학교 도서관과 카페 사이를 오가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북쪽으로 향하는 그 여정이야말로 제 유학생활의 숨구멍이었죠. 여느때와 같은 시험준비 중, 저는 친구 엘리엇에게 “이번 시험이 끝나면 위스키 고향을 찾아가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 계획이라도 있어야 지긋 지긋한 시험기간이 빨리 끝날 것 같았습니다. 런던에서 출발한 기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창밖의 색을 바꿔갔습니다. 처음엔 붉은 벽돌 건물과 회색 하늘, 그 다음은 초록빛 들판, 그리고 하이랜드로 들어서자 그 초록마저 거친 바람에 눌린 황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스코틀랜드로 향하는 길은 그 자체로 ‘위스키 여행’의 프롤로그였습니다. 작은 역.. 2025. 8. 14.
뉴욕 커피 여정, 숨은 향기 찾기 뉴욕은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별명처럼, 하루 24시간 언제든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프랜차이즈 로고가 박힌 종이컵이 아니라, 골목 안쪽에서만 맡을 수 있는 독특한 향과 공간에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관광객들이 잘 모르는 뉴욕의 개성 있는 커피숍 세 곳을 소개합니다. 단순한 맛 평가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느낀 분위기와 대화,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순간까지 담았습니다. 한 잔의 커피가 여행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루를 기억하게 만드는지를 경험담과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뉴욕의 커피, 거리에서 찾은 두 번째 여행뉴욕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차 적응이 아니라 커피숍 탐방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이 잘 안 오는 타입이지만,.. 2025. 8. 13.